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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격과 사회복지실천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의 주요개념 III

by 청년 피터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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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이론의 주요개념 III

 

5) 자아방어기제 - 인간은 언제나 정신적 안정 상태를 유지하기를 희망하지만, 살아가면서 성적 충동, 공격적 충동, 적개심, 원한, 좌절감 등의 여러 요인에서 오는 갈등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간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충동과 타협하고 내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자아가 이와 같은 갈등과 불안에 대응하고 대처할 때 활용하는 심리적 전략을 자아방어기제(ego defense mechanism)라고 한다. 자아방어기제는 정신내적 갈등의 원천을 무의식적으로 억압, 왜곡, 대체, 차단하며, 대부분 한 가지 이상의 방어기제가 동시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아방어기제는 불안을 줄일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사회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므로 정상인도 자주 사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아방어기제의 사용이 긍정적 자아상을 유지하고 사회적응을 도모하고 정신건강을 향상하기도 한다(김춘경 외, 2010). 하지만 자아방어기제는 정신병리적 기능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과다하게 사용하면 심각한 정신병리를 야기한다. 그 이유는 자아방어기제의 과다한 사용으로 인하여 다른 자아기능의 발달에 투입되어야 할 정신 에너지를 고갈하기 때문이다. 현실 생활에 잘 적응하는 사람은 자아방어기제를 융통성 있고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한두 가지 방어기제만을 편중적이고 고착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Anna Freud(1965)는 자아방어기제가 정상적인지 또는 병리적인지는 한 가지 방어기제를 사용하는지 혹은 여러 가지 방어기제를 사용하는지와 관련된 균형, 방어의 강도, 사용한 방어기제의 연령 적합성, 위험이 사라졌을 때 사용한 방어기제를 철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네 가지 요소를 근거로 판단하여야 한다고 했다. Freud가 특별히 관심을 가진 방어기제는 퇴행, 억압, 반동형성, 투사, 합리화 등이다. Anna Freud는 특징적인 방어기제 간에는 위계 구조가 있다고 보았다. Anna Freud가 제시한 방어기제의 위계 구조를 보면, 합리화, 억압, 대치, 동일시, 전환, 지성화, 반동형성, 취소, 내면화, 투사, 부정의 순이다(이인정, 최해경, 2007). 정신분석이론에서 제시된 주요 자아방어기제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억압 - 억압(repression)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무의식적 정신기제이다. 억압을 통해 자아는 고통스럽거나 위협적인 충동, 감정, 소원, 환상, 기억 등을 무의식 속으로 추방하여 의식화되는 것을 막아 준다. 특히 죄책감이나 수치심 또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경험일수록 억압되기 쉽다. 그 전형적인 예가 기억상실이며, 하기 싫고 귀찮은 과제를 하지 않고 '깜박 잊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유사한 방어기제가 바로 억제(suppression)인데,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욕구나 기억을 의식적으로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서, 무의식적인 억압과 구별된다. 예를 들어 실연, 창피를 당한 기억을 머리에서 지우려 하는 경우는 억압이 아닌 억제이다.

 

(2) 반동형성 -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도 억압과 마찬가지로 어떤 충동을 의식에서 추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동형성은 용납할 수 없는 감정이나 충동을 정반대의 감정이나 행동으로 대체하여 표현하는 방어기제이다. 이러한 반동형성의 방어기제는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에 잘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면, 자기를 학대하는 남편 앞에서 그를 매우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어떤 사람에 대해 지독한 증오심이 있음에도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관심을 보여 주는 태도 등이다.

 

(3) 퇴행 - 퇴행(regression)이란 실패 가능성이 있거나 불안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초기의 발달 단계나 행동양식으로 후퇴하는 것이다. 그 예로 동생이 태어나 부모의 관심이 동생에게 집중되자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어린아이나 또는 중병이 걸려 입원한 어른 환자가 간호사에게 아이같이 졸라대는 모습 등을 들 수 있다.

 

(4) 동일시 - 동일시(identification)란 용납할 수 없는 충동 그 자체는 부정하고 그 충동을 가진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일면과 동일화하여 받아들이는 과정을 말한다. 예를 들면, 강한 공격적 충동을 억압하고 있는 사람이 강력하고 공격적인 히틀러와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아들이 그 아버지를 닮아 가거나, 강한 성적 욕망이 있는 여자가 화려한 여배우와 동일시하는 것 등이다. 어떤 이상과 공생하려고 노력함으로써 권력을 쥐고 있다는 느낌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병적 동일시라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어렸을 때 부모의 충격적인 이별을 경험한 경우에 부모 역할에 대해 병적 동일시를 형성하게 됨으로써 자기 자녀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태도를 지니게 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5) 보상 - 보상(compensation)은 심리적으로 어떤 약점이나 제한점이 있는 사람이 이를 보상받기 위하여 다른 어떤 것에 몰두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보상이라는 방어기제를 흔히 사용하는 사람은 사회적 칭찬을 받는 경우가 많으나 때로는 신경증적 욕구에 대한 보상일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자신의 친부모에게 효도하지 못한 사람이 이웃의 홀로된 노인을 극진히 부양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6) 합리화 - 합리화(rationalization)는 아주 빈번히 사용되는 방어기제로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동기에서 나온 용납할 수 없는 충동이나 행동에 대해 지적으로 그럴듯한 설명이나 이유를 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의 잘못을 선생님께 보고한 것은 내가 그렇게 해야 할 의무 때문이었다고 이유를 들지만 친구와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욕망이 실제적인 이유인 것이다. 이러한 합리화의 방어기제에는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 했으나 실패한 사람이 자신은 처음부터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변명을 하는 신포도형(sour grapes), 자기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야말로 바로 그가 원하던 것이라고 스스로 믿는 달콤한 레몬형(sweet lemon), 자신의 결함이나 실수를 자기 이외의 다른 대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투사형(projection), 원하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자신의 능력에 대해 허구적 신념을 가짐으로써 실패의 원인을 합리화하는 망상형(delusion) 등이 있다.

 

(7) 대치 - 대치(substitution)는 정서적으로 아주 중요하지만 심리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대상을 심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비슷한 다른 대상으로 무의식적으로 대치하는 것이다. 그 예로 오빠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동생이 오빠와 비슷한 용모를 가진 사람과 사귀는 것을 들 수 있다.

 

(8) 전치 - 전치(displacement)는 실제로 있는 어떤 대상에 향했던 감정 그대로를 다른 대상에 표현하는 것이다. 전치와 대치는 유사한 개념이지만 대치는 대체물이 되는 대상 자체를 강조하며, 전치는 대상에 대한 감정에 강조점을 두는 차이가 있다. 그 예로 자기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 강한 무의식적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고, 수십 번씩 손을 씻고, 시내버스 손잡이도 장갑을 끼어야 잡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9) 투사 - 투사(projection)도 전치의 한 형태이나 부정이란 기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용납할 수 없는 자기 내부의 문제나 결점이 자기 외부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기제로서 '잘못되면 조상 탓한다'는 우리 속담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투사의 예로는 어떤 사람을 미워할 때 그 사람이 자기를 미워하기 때문에 자신도 그 사람을 미워한다고 말하는 경우와 부도덕한 성적 충동을 강하게 억압하고 있는 부인이 '남자는 모두 도둑이다'라고 말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10) 상징화 - 상징화(symbolization)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부착된 감정적 가치를 어떤 상징적 표현으로 전치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징화에 사용되는 대상이나 주제는 사회적으로 금기로 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상징화를 통하여 원래 대상은 중립적인 대상으로 전치되는 경우가 많다. , 공상, 신화 등은 상징화의 가장 흔한 예가 되는데, 남근(penis)은 길게 팽창하는 것이나 뱀 등으로 상징화되며, 아이를 낳고 싶은 강렬한 소망을 지닌 여인은 꿈에서 달걀이나 새알을 보기도 한다.

 

(11) 분리 - 분리(isolation) 혹은 격리는 고통스러운 생각이나 기억을 그에 수반된 감정 상태와 분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통스러웠던 사실은 기억하지만 감정, 정서는 억압함으로써 지각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강박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며, 그 예로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말할 때는 슬픈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한 청년이 아버지를 연상시키는 권위적인 남자 주인공이 죽는 영화를 보면서 비통하게 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12) 부정 - 부정(denial)은 의식화되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생각이나 욕구를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 엄연히 존재하는 위험이나 불쾌한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그로 인한 불안을 회피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어기제이다. 이러한 방어기제의 예는 어머니가 사망했음에도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며칠 동안 딴 곳으로 갔다고 하는 경우, 암 환자가 자기의 병을 부정하는 경우, 불치병으로 죽 어가면서도 명랑하게 장래를 계획하는 환자의 경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13) 승화 - 승화(sublimation)는 원초적이고 용납되지 않는 충동을 적절히 억압할 수 없을 때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다른 형태로 전환하여 표출하는 경우를 말한다. , 그 충동에 수반되는 에너지를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건설적이고 유익한 목적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표출하는 기제로서, 가장 건전하고 바람직한 기제이다. 예를 들어, 예술은 성적 욕망을, 종교는 막강한 아버지를 찾는 의존심을, 의사가 되는 것은 잔인한 충동을 승화하는 길이다.

 

(14) 해리 - 해리(dissociation)는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근원인 성격의 일부가 그 사람의 의식적 지배를 벗어나 마치 하나의 다른 독립된 성격인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이다. , 성격의 부분 간에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괴롭고 갈등을 느끼는 성격의 일부분을 다른 부분과 분리하는 기제로서 이중인격자, 몽유병, 잠꼬대, 건망증 등을 들 수 있다.

 

(15) 저항 - 저항(resistance)이란 억압된 재료가 의식화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 이유는 억압된 감정이 의식화되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개가 기억이 없다고 답변하거나 침묵한다. ,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화할 때 심층수준에서 의식화를 방해하는 방어기제가 바로 저항이다.

 

(16) 내면화 - 내면화(introjection)는 외부의 대상을 자기 내면의 자아체계로 받아들이는 기제이다. 특히 애증과 같은 강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을 자기로 간주하는 경우이다. 외부 대상에 대한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자신에게로 지향하기 때문에 우울증에서 흔히 발견된다. 예를 들어, 어머니를 미워하는 감정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것으로 대치하는 것으로, 투사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17) 원상복귀 - 원상복귀(undoing)는 무의식에서 어떤 대상을 향해 품고 있는 자기의 성적인 또는 적대적인 욕구로 인해 상대방이 당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피해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원상복귀의 기제는 굿과 같은 의식에서 주로 활용된다.

 

(18) 전환, 신체화, 역전 - 전환(conversion)이란 심리적 갈등이 신체감각 기관과 수의근 계통의 증상으로 표출되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는 글을 쓰는 데 갈등을 느끼는 소설가가 원고를 쓰는 오른팔에 마비를 느끼는 경우, 군대 가기 싫은 청년이 입영 영장을 받아 보고 시각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신체화(somatization)란 심리적 갈등이 감각기관, 수의근계를 제외한 기타 신체 부위의 증상으로 표출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경우이다. 역전(reversion)은 감정, 태도, 관계를 반대로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역전은 반동형성과 구별되는데, 엄밀한 의미로 말하면 반동형성은 감정의 역전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역전의 예로는 극도로 수동적이며 무기력한 어머니에게 무의식적으로 반항하면서 유능한 여성으로 성장한 사람이 자신의 성공에 대해 죄책감과 불안을 경험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19) 지성화 - 지성화(intellectualization) 또는 주지화(周知化)란 고통스러운 감정과 충동을 누르기 위해 그것을 직접 경험하는 대신 그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여러모로 체계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그 생각에 붙어 있는 정서를 제거하여 용납하지 못할 충동에서 유발되는 불안을 막는다는 심리적 전략이다. 그 예로는 어머니의 죽음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슬프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마치 신문에 난 기사를 전하듯 무감각하게 이야기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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