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이론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 I
1) 심리성적 발달이론의 특징 - Freud는 생물적 성숙, 특히 성적 충동의 만족에 따라 심리적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그리고 성격 유형을 생물적 요인의 기능과 개인의 초기 생활 경험의 결과로 보는데, 이는 개인이 초기 발달 단계를 어떻게 경험하였는가에 따라 후기의 생활사건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가 결정된다는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개인의 의식적 선택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Freud는 특정 시점에서 일차적인 성적 만족을 제공해 주는 신체 영역, 즉 성감대(erotogenic zones)를 중심으로 출생에서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발달 단계를 제시하였다. 즉,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성적 에너지의 전환을 비롯한 특별한 과업이 포함되어 있는 사전에 결정된 단계가 전개됨에 따라 심리적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는데, 이러한 단계를 심리성적 발달 단계라고 한다.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성격 발달이 생물적으로 결정된 발달의 결과이거나 이와 병행된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생물적 발달은 정신 에너지가 투입되고 성격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를 말하는 성감대의 발달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격은 이와 같은 심리성적 발달 단계가 해결된 결과이다. 그러므로 신체적 발달과정에 따라 일차적인 쾌락의 영역이 다른 신체 영역으로 전환되는 발달과정에서 경험하는 것이 개인의 성격 차이라는 최종 결과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Nye, 1975). 이런 발달적 관점을 발생적 모델이라고 한다. 발생적 모델에서는 각 단계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며, 서로 중복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각 발달 단계에서 개인은 특정 신체 부위에 정신 에너지를 투입하고 집중한다. 각 발달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정도의 만족을 얻어야 한다. 특정 단계에서의 만족이 지나치거나 과도한 에너지를 투입한 경우에는 고착이 이루어지게 된다. 고착(fixation)은 정신 에너지가 특정 단계에 과도하게 투입되었을 때 일어난다. 고착은 심리성적 발달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 고착되어 있다(Hogan, 1976). 특정 단계에 고착된 정신 에너지는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데 사용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발달이 지장을 받고 불완전해진다. 이러한 고착은 개인이 완전한 성장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방해하게 된다. Freud는 부분적 고착(partial fixation)과 퇴행이라는 보완적 개념을 제시하였다(Greene & Ephross, 1991). 개인이 비록 성인기에 도달하였을지라도 고통스러운 감정을 경험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 부분적으로 고착된 발달 단계, 특히 초기 단계에서 하던 행동으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고착과 퇴행의 보완적 과정은 개인의 대인관계 유형에 잘 나타난다(Hogan, 1976). 예를 들어, 구순기에 심한 박탈을 경험한 성인은 모성의 지지(maternal support)를 갈망하는 구순 의존적 성격(oral-dependent personality), 즉 수동적이고 방임적인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 유형을 보일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구순기에 과도한 만족을 얻었던 사람은 공격성이나 과도한 자기 확신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성격 유형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개인의 초기 발달사는 후기 행동의 주요한 결정인자이며, 성인기에 행하는 많은 것이 영·유아기의 경험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Nye, 1975). 다시 말해 출생 후 첫 5~6년 사이의 영·유아는 성인기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동적 단계를 거치게 된다. 성격의 기본 구조는 약 3~ 6세경에 경험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가 해결되면서 거의 형성되고, 이후에는 이런 기본 성격 구조가 정교화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Freud는 개인의 삶은 초기 경험에 의지하여 생활하는 것이며, 인생 초기의 흥미와 욕구는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욕구와 흥미는 무의식 속에 살아 있으며,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나 감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생 초기 5~6년 사이에 발달한 초기 행동은 성인기에 나타나는 성격 특성과 행동의 원형이 된다.
2) 구순기 - Freud의 심리성적 발달 단계상의 첫 단계는 구순기(oral stage)이며, 이 단계는 출생 ~ 1.5세경의 시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유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Freud는 젖니가 나오기 전인 6개월 정도까지 유아는 젖을 빨면서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을 경험하지만 어머니의 존재를 자신과 분리된 타인으로 인식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추위를 느끼거나 기저귀가 젖었거나 배고플 때 긴장과 공포를 경험하지만 그것을 경감 또는 제거해 줄 수 있는 사람의 존재는 인식하지 못하며, 단순히 쾌락의 회복만을 기대한다. 이 시기에 유아의 생존 및 쾌락 획득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 신체 부위는 입, 입술, 혀이다. 따라서 유아의 성감대는 구순(脣) 영역에 집중되며, 빨기와 삼키기가 긴장을 줄이고 쾌락을 성취하는 주된 전략이 된다. 이 단계는 대개 출생부터 6개월 정도까지 지속되며 구순적 빨기 단계 또는 구순동조적 단계라고 불린다. 그러나 Freud는 빨기는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 이외에 유아에게 또 다른 쾌락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아도 가짜 젖꼭지나 손가락을 빨게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쾌락을 Freud는 자애적(autoerotic)이라 하였는데, 일차적 나르시시즘(primary narcissism)"과 일맥상통한다(최순남, 1999). 생후 6개월 정도가 되면서 젖니가 나기 시작하면 유아는 좌절감을 경험할 때 깨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 단계는 약 18개월까지 지속되며, 구순적 깨물기 단계 또는 구순공격적 단계라고 불린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격성이 발달하게 되며, 자신이 어머니와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동시에 어머니에 대한 개념을 발달시킨다. 이처럼 입, 입술, 혀, 이빨의 자극이 모성인물(mother figure)과 연관되게 된다. 이러한 모성인물은 구순동조적 행동(즐거운 생각, 감정 그리고 대상을 받아들이는 것)과 구순공격적 행동(원초적 방식의 때리기)을 처음으로 받아 주는 사람이다. 이러한 구순기의 욕구를 적절히 충족하게 되면 개별화, 분리, 대상관계의 형성과 같은 발달과업을 적절히 성취할 수 있게 된다. 이 단계에서 구순적 욕구를 적절히 충족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쉽게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공개식으로 공격성을 보이거나 탐욕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구순기에 적절한 만족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에는 성인기에 사회적 철퇴(withdrawal), 극도의 의존성, 그리고 친밀한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동일한 구순기라고 할지라도 어느 세부 단계에 고착되었는가에 따라 성인기에 서로 다른 성격 유형을 보이게 된다. 구순동조적 단계에서 과도하게 만족감을 얻거나 불만족한 경우에는 성인이 되었을 때 세상일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며, 타인을 믿고 의존하며,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 이러한 사람은 수동적이며, 미숙하며, 안정감이 없고, 남에게 잘 속는 특성을 지닌다. 이에 반하여 구순공격적 단계에 고착되면, 논쟁적이고, 비판적이며, 상대방을 비꼬며, 자신에게 필요할 때까지 타인을 이용하거나 지배한다. 그리고 Freud는 구순 영역은 일생 동안 성감대로 남아 있게 된다고 보는데, 성인기에 나타나는 이 단계의 특성으로는 손톱 물어뜯기, 껌 씹기, 흡연, 키스, 과식 등이 있다.
'인간성격과 사회복지실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 사회복지실천에의 적용 I (1) | 2022.09.25 |
---|---|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 II (1) | 2022.09.25 |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의 주요개념 III (1) | 2022.09.23 |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의 주요개념 II (1) | 2022.09.23 |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의 주요개념 I (1) | 2022.09.22 |
댓글